얼마전 내 생일...
난 내 생일이라고 다 모여서 생일 밥상 차려주고, 축하해 주는 자리가 부담스럽다.
남한테 부담주는거 같아 싫고, 내가 단지 생일이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도 부담스럽다.
내 생일날 굳이 생일 파티를 해주겠다는 동네 엄마들...
다른 사람 생일이라면 선뜻 약속을 하고 나갔을텐데, 내생일이라고 모인다고 하니, 싫었다..
피곤했기에, 그냥 쉬고싶었다...내 생일이니, 스킾할수있지 않나....나도 쉬고 싶고...다른 사람들도 굳이 없는 시간 만들어서 오는게 싫었다.
그런데, 주는 즐거움도 있는데, 그걸 굳이 마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다들 당신을 위해 시간을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한다고...
.나를 비난아닌 비난 하는 사람들....휴.왜 내 생일날 내가 쉬고 싶다는데...굳이 모이자고 하는건지....
다들 너무 다운되는거 같아, 일단 모이자고 했다...
커피숖에 모여서, 내이름 들어간 생일 캐잌 불고 축하하고...
그러면서...아, 이 사람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축하해 주는구나...란걸 느꼈다...
축하와 선물을 주면, 아냐 아냐 됬어..됬어...하고 손사래를 치는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가 그랬다...선물을 해 줘도, 뭘 해 줘도, 왜 이런걸 아냐...아냐아냐 됬어....
그래서 난 부러웠었다...선물을 주면, 활짝 웃으면 좋아하는, 기쁜맘으로 받아주는 사람들 (그중 시어머님도)...이 참 이쁘고 보기 좋았다...
그런데, 내가 그런 울 엄마를 닮았더라....아냐 아냐 됬어 됬어...
사람들이 주는 선물을, 관심을, 축하를....기쁜 마음으로, 웃는 얼굴로 받는 것도, 상대에 대한 예의이고, 그거 우리 전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중 하나라는걸..
그자리에서 깨달았다...
내 생일은 그저 핑게일뿐, 우리 모두가 모여서 노는 구실이 필요했던거다...
그리고, 어렵게 시간내고 노력해서 준비한 케잌이며, 선물을, 기쁜 맘으로 웃는 얼굴로 받는 것이 세상을 살짝 아름답게한다...
커피베이에서...성당에서 독서하고...대성호프로 이어진 생일파티...(혜진, 지우 언니도 오고...)...그리고 이어진 프리버드2에서의 음악여행...
모두 좋았다....
특히, 생미사...
그날이 내가 독서하는 날...독서하는 날이면 울아들 안드레아의 생미사를 넣는데, 마침 내 생일이라, 나에게 주는 선물로 내 생미사도 같이 넣었다.
그런데, 남편도 내 생미사를 넣었다고...미사 서너시간전에 말했다...겹친다고 다음주로 미뤄 달라 했다...
그런데, 미사 직전...성당친구들이 내 생미사를 넣었다는거다...
그래서, 두명 호명된 이마리아...이마리아....
성당 사무원 분이, 마리아시죠 ~~ 축복많이 받으시겠어요....여기저기서 생미사....
나를 위해 누군가 챙겨준다는게 그렇게 고맙고 좋을수가 없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내 축복을 빌어준다는 것이.....우리 모두에게는 사소하지만 큰 행복인것이다...
내 동생이 보내온 메세지와 선물...
지희가 보내온 선물..메세지..
어머님의 축하인사...생애최초 금일봉..
엄마의 미역국 먹었냐는 전화...
성당친구들의 기나긴 생일파티...초 선물...케잌 선물...가방선물....
미영쌤의 책 선물...저녁....
혜진언니의 케잌 선물...
울 아들의 책 두권 선물..카드..
울딸의 한바닥 가득한 편지 선물...
올해 유독 따뜻했던...길었던 내 생일....
받는 즐거움을, 마다않고, 내 품에 꼭 안아가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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